GV90 가스 스트럿이 없다? 현대·기아 특허로 다시 본 리프트게이트 구조

제네시스 GV90. 사진: Genesis 공식 보도자료
GV90이 공개됐을 때 차살말은 열린 리프트게이트 옆에 익숙한 긴 가스 스트럿이나 전동 파워 스핀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짚었다. 당시에는 공식 기술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과 가능한 구조만 구분해 설명했다.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들어가 보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출원한 특허를 살펴보면, 왜 이런 부품이 겉에서 사라질 수 있는지 그 기술적 방향을 읽을 수 있다.
먼저 결론: 노출형 스트럿은 보이지 않는다
공식 이미지로 확인되는 것
리프트게이트 양쪽에 일반 SUV에서 흔히 보이는 긴 가스 스프링 또는 전동 스핀들이 노출돼 있지 않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모터, 감속기, 스프링 또는 카운터밸런스 장치가 정확히 어디에 어떤 형태로 배치됐는지는 공개 자료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특허로 추정할 수 있는 것
구동장치를 힌지 축 주변에 집약해 외부 노출과 패키지 침범을 줄이는 방식은 현대차·기아가 실제로 연구하고 특허화한 기술 방향이다.
가스 스트럿과 파워 스핀들은 같은 부품이 아니다
먼저 용어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흔히 ‘가스 스트럿’이라고 부르는 가스 스프링은 압축 가스를 이용해 무거운 테일게이트를 들어 올리고 열린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반면 전동식 파워 스핀들은 모터와 나사축을 이용해 게이트를 직접 열고 닫는 장치다.
두 기능은 한 부품에 결합되기도 한다. 파워 스핀들 내부에 코일 스프링을 넣어 게이트 무게를 보조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외부에서 별도의 가스 스트럿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스프링이나 무게 보조 기능 자체가 사라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대·기아 특허에는 ‘힌지 안으로 옮기는’ 해법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문서는 KR102948446B1 ‘차량용 힌지 구동장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계양전기 등이 출원인으로 기재된 이 특허는 테일게이트·도어·트렁크 리드의 힌지를 전동으로 구동하는 장치를 다룬다.
핵심은 모터의 회전을 여러 단계의 유성기어로 감속해 토크를 키우고, 출력축을 힌지 암과 연결하는 것이다. 브레이크 유닛은 문이 열린 위치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모터와 감속기, 출력축을 같은 축에 놓거나 공간에 맞춰 축을 나눌 수 있어, 기존 스핀들보다 구동부의 부피와 적재공간·헤드룸 침범을 줄이는 것이 목표로 제시된다.
| 특허 | 핵심 내용 | GV90을 볼 때의 의미 |
|---|---|---|
| KR102948446B1 차량용 힌지 구동장치 | 모터·유성기어·브레이크·출력축을 힌지 주변에 집약 | 긴 외장형 스핀들 없이 힌지를 직접 구동하는 구조가 기술적으로 가능함을 보여준다 |
| KR20240021579A 파워 테일게이트 제어장치 | 모터·스핀들·브레이크와 개방 보조용 스프링을 통합 | 별도의 가스 스프링이 없어도 구동장치 내부 스프링이 무게를 보조할 수 있다 |
| KR20230106330A 테일게이트 힌지 장착구조 | 루프레일과 후단 모듈을 이용해 힌지 하중 경로를 보강 | 대형 게이트에서는 구동장치뿐 아니라 힌지가 힘을 받아내는 차체 구조도 중요하다 |
중요한 점은 이 특허 어디에도 GV90 적용 차량이라고 명시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GV90에 이 특허가 그대로 들어갔다”가 아니라, “공개차에서 보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현대·기아의 기술적 선택지”로 읽는 것이 정확하다.
노출형 스핀들과 힌지 통합형 구동의 차이
| 왼쪽은 외부 스핀들로 문을 밀어 올리는 방식, 오른쪽은 힌지 부근에서 문을 회전시키는 방식이다. 구조 설명용 개념도이며 GV90의 실제 적용 구조를 확정한 그림은 아니다. 도해: 차살말 제작. |
노출형 파워 스핀들
구조와 점검이 비교적 직관적이다. 다만 게이트 양쪽 공간을 사용하고, 열린 상태에서 부품이 눈에 보인다.
힌지 통합형 액추에이터
개구부를 깔끔하게 만들고 측면 패키지 침범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열·소음·방수·정비성까지 힌지 주변의 제한된 공간에서 풀어야 한다.
왜 굳이 복잡한 구조를 선택할까?
첫 번째 이유는 디자인이다. 플래그십 SUV는 문을 닫았을 때뿐 아니라 열었을 때 보이는 공간의 완성도도 중요하다. 구동부를 감추면 D필러와 개구부가 한층 깨끗해진다.
두 번째는 패키징이다. 긴 스핀들이 차지하던 좌우 공간을 줄이면 개구 폭, 내장재 형상, 적재공간 설계에 더 많은 자유가 생긴다. 코치 도어와 대형 개구부처럼 ‘열렸을 때의 경험’을 강조하는 GV90에는 특히 어울리는 방향이다.
다만 대가는 있다. 힌지 축 가까이에서 무거운 리프트게이트를 움직이려면 큰 토크와 높은 감속비가 필요하다. 기어 소음, 진동, 방수, 내구성, 충돌 시 변형, 수리 비용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다고 구조가 단순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은 기능이 작은 공간 안으로 들어간다.
구동부가 숨겨지면 정비 방식도 달라질까?
전동 테일게이트의 모터나 구동장치를 수리하는 문제는 기존 노출형 스핀들 방식에도 있다. 따라서 고장 가능성과 수리 비용을 힌지 통합형만의 단점으로 볼 수는 없다.
비교할 부분은 부품에 접근하는 방법과 교환 범위다. 구동부를 힌지 주변에 배치한다면 어떤 내장재를 분리해야 하는지, 액추에이터를 독립적으로 교체할 수 있는지, 힌지까지 함께 교환해야 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부품이 겉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정비가 더 어렵거나 비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GV90의 실제 구조와 정비자료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디자인상 이점과 정비상 유불리를 구분해서 보는 것이 맞다.
차살말 한마디
GV90에서 가스 스트럿이 ‘없어진 것’처럼 보이는 장면은 단순한 디자인 장식이 아니다.
현대·기아 특허가 보여주는 방향은, 밖에 드러나던 힘과 움직임을 힌지 주변의 작은 공간으로 옮기는 것이다.
다만 특허는 가능성을 설명할 뿐 실제 양산 적용을 증명하지 않는다. 공식 정비자료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인된 사실과 기술적 추정을 분리해서 보는 것이 맞다.
자료 출처
- Genesis GV90 공식 보도자료
- Genesis GV90 공식 모델 페이지
- Stabilus POWERISE 자동 트렁크 드라이브
- KR102948446B1 차량용 힌지 구동장치
- KR20240021579A 파워 테일게이트 제어장치
- KR20230106330A 테일게이트 힌지 장착구조
※ 이 글은 공개 이미지와 공개 특허를 바탕으로 기술적 가능성을 분석한 콘텐츠입니다. 특허의 존재는 해당 기술이 GV90 양산차에 적용됐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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